SNS로 "난 멀쩡"…영국 정부 "가짜뉴스 차단에 총력"
영국 전문가 "연내에 백신 상용화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자원한 과학자가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본인이 직접 나서서 '생존 신고'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미생물학자 일라이자 그러나토 박사는 자신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자 "잘 지내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고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토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기 죽음에 대한 가짜뉴스만큼 잠에서 깨기 좋은 건 없다"는 농담과 함께 "난 잘 지내고 있다"며 밝혀 오해를 불식시켰다.
그는 지난 23일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임상시험에 자원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보건부도 "백신 임상시험에서 첫 자원자가 사망했다는 뉴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온라인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이달 초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읽은 내용에 대해 출처를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도록 하는 캠페인을 재개했다.
총리실과 국무조정실 소속 신속대응팀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각종 가짜뉴스와 루머 차단에 '총력'을 펼치고 있으며, 정부부처와 대응 방식을 조율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개 전개되는 가운데 옥스퍼드대 백신 연구 그룹은 9월까지 최소 100만명 접종분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신 대량 생산이 곧 시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직 잉글랜드 최고의료부책임자 지나 래드퍼드 교수는 연내에는 백신이 나오기 힘들다고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전했다.
래드퍼드 교수는 "백신 개발 절차에 정통한 연구자들이 내년이 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지 않을 것이라고들 얘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관련 백신 연구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적이 없었다"면서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대단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