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병원 확진자 723명…차량 4천 대 수도권 나가려다 회송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214명 추가돼 총 9천9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22명 증가해 총 765명이 됐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진단키트 부족으로 지금까지 6만명 안팎만 검사를 받았기에,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감시 대상자(ODP)는 21만여명, 감독 대상 환자(PDP)는 1만9천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카르타 끄마요란의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개조해 만든 코로나19 응급병원에는 이날 현재 확진자 723명과 감염 의심 환자 등 837명이 입원 중이다.
갈랑섬에 마련한 응급병원에는 확진자 32명을 포함해 43명이 입원 중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 화상회의 후 정부 코로나19 신속 대응팀에 대량 검사와 공격적인 추적, 엄격한 격리 등 세 가지 원칙을 거듭 주문하고, 7월에는 생활이 다시 정상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속 대응팀을 지휘하는 도니 모나르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규정을 잘 따르고, 공무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6월에는 확진자 증가세를 꺾고, 7월에 정상적인 삶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신속 대응팀은 각종 정보를 종합한 결과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증가세가 5월∼6월 초에 정점을 찍고, 6월부터 줄기 시작해 7월에는 누적 감염자가 10만6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4일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자카르타 수도권 거주민 등의 귀향을 전격 금지했다.
자카르타 경찰 당국은 24일부터 사흘간 자카르타 수도권 외곽에 설치한 검문소에서 차량 총 4천41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적발된 차량 대부분은 자가용이었다.
정부는 5월 6일까지는 위반 차량에 벌금을 부과하지 않고 돌려보내지만, 5월 7일부터 31일까지는 법적 제재도 한다고 예고했다.
정부가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발령한 지역의 예배당 내 종교활동을 금지했으나, 비밀리에 라마단 저녁기도인 '타라위'를 개최하는 모스크들이 있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한편,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40명 추가돼 총 5천820명이고, 사망자는 총 99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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