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자 수배자인 자신의 측근에게 석유산업 책임을 맡겼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타렉 엘아이사미 경제 담당 부통령을 새 석유장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인 엘아이사미 신임 장관은 지난달 미국 법무부가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한 베네수엘라 정부 전·현직 고위 관리 14명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그에게 1천만달러(약 123억원)의 현상금도 내건 상태다. 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도 올라 있다.
엘아이사미는 석유부를 재조직해 "안팎의 공격으로부터 산업을 보호해 국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게 된다고 관보는 전했다.
국영 석유회사 PDVSA 임시 대표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촌인 아스드루발 차베스가 새로 임명됐다.
석유장관과 PDVSA 대표 자리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군 장성인 마누엘 케베도가 겸임해 왔다.
마두로 정권은 쇠퇴한 석유산업의 회생을 꾀하고 있다.
원유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베네수엘라는 PDVSA의 관리 부실 등으로 최근 20년간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미국의 제재까지 겹치며 최근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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