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홍콩의 호텔들이 작년 민주화 시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보며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호텔들은 작년 6월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로 관광객들이 급감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구 이동 제한과 항공 운항 취소로 직격탄을 맞아 파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의 리브스 얀 사장은 "홍콩 호텔의 95%는 관광객이 없어 적자를 보고 있으며 오로지 역내 수요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호텔업계는 지난 2월의 경우 관광객이 작년 동월 대비 98% 격감한 영향으로 객실 이용률이 29%로 작년 동월의 91%에서 급감했다.
현재도 홍콩과 중국 본토의 여행과 이동 제한이 계속되고 있어 일부 호텔은 아예 폐업하거나 건물 개보수를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홍콩인들이 운영하는 3~4성급 호텔인 카사 디럭스 호텔과 버터플라이 온 모리슨, 엠파이어호텔 등은 지난 3개월 사이에 폐업했다.
홍콩항이 내려다보이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지난주 문을 닫고 2년 계획으로 외장 개조작업에 들어가며, 500명가량의 직원들도 해고했다.
많은 5성급 호텔들은 지난 2~3월 객실 이용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보유 현금으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그러나 중소호텔이나 중저가 호텔들은 장기 체류 숙소로 변신하거나 사무실로 개조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경영난에 내몰린 호텔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톰 고 사장은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이미 10% 떨어진 호텔 가격이 앞으로 10% 더 내려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CBRE는 현재 홍콩에 10여개 호텔 매물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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