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반포3주구에 준공후 분양·공기 단축 제안
GS건설, 신반포21차 단지명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 제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의 재건축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에서 대우건설[047040]과 격돌하는 삼성물산[028260]은 반포3주구에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면서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책임지고 조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준공 후 분양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며 "후분양은 조합 분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조합에 선분양, 후분양, 재건축리츠 등 세 가지의 분양 방법을 제안한 상태다. 조합 선택의 폭을 넓혀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사업 기간을 경쟁사(대우건설)보다 1년 이상 줄여 조합원의 사업비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공사 기간도 34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제안했다.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건설과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을 벌이는 GS건설은 이날 단지명을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GS건설이 신반포 21차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면 반포자이(3천410가구), 2017년 수주한 신반포4지구(3천685가구)와 더불어 7천370가구 규모의 대규모 '자이(Xi) 타운'이 형성된다고 홍보했다.
경쟁사인 포스코건설은 최근 신반포21차 조합에 금융 부담이 없는 후분양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앞서 서울시와 서초구는 지난 2월 말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장에 합동 지원반을 투입해 시공사 입찰 과정의 법령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건 건설사들의 경쟁이 다시 과열 양상으로 흐를 조짐을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모두 내달 말로 예정돼있다.
한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총회 개최 금지 방침에도 이날 단지 내 공터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의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강행했다.
조합원들은 '자동차 극장'처럼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총회에 참가했다. 도시 정비사업장의 조합원 총회에 이런 방식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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