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용역 입찰에 단독응찰…질본과 혈장치료제 개발 나설듯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GC녹십자가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연구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질본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및 임상평가' 연구용역 입찰에 단독 응찰해 수주가 유력해졌다.
질본은 코로나19 회복기 또는 완치자의 혈액으로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7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해당 연구용역 과제의 입찰을 공고했다.
1차 공고가 유찰된 후 지난 16일 재공고를 거쳐 이날 마감했으나 경쟁 입찰 방식이었던 연구용역 과제에 GC녹십자가 단독 응찰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두 차례 모두 GC녹십자에서 단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GC녹십자와 수의계약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따르면 경쟁입찰에 부쳤으나 응찰자가 없는 경우, 긴급한 사유로 인해 경쟁입찰에 의해서는 필요한 기간 내에 조달할 수 없는 경우 등에 한해서는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이 연구용역과제가 두 차례 GC녹십자의 단독 응찰로 유찰된 만큼 이 회사의 수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GC녹십자에서 오랜 기간 면역글로불린제제 등 혈장치료제를 생산해왔다는 점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서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올해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GC녹십자는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헤파빅', 항파상풍 면역글로불린 '하이퍼테트'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혈장치료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약제처럼 만든 일종의 면역글로불린제제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 치료'와는 차이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민간기업과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단클론 항체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과, 합성항원 기술을 이용한 백신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추진하는 중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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