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사들 코로나19 위기에 38조원 '급전'

입력 2020-04-28 15:18  

전 세계 항공사들 코로나19 위기에 38조원 `급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경영난에 빠져 무려 310억달러(38조원)를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 세계 은행들에서 주요 항공사들에 대출됐거나 대출 예정인 금액이 자체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항공사들의 대출이 200억달러로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항공사들이 각각 68억3천만달러와 41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자금은 신규로 이뤄졌거나 한도를 늘린 대출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항공과 관광 산업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들이 공항을 폐쇄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본 분야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위기로 전 세계 항공사들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항공사들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휴 관계인 프랑스의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의 KLM은 프랑스 정부의 지급보증 아래 모두 6개 은행으로부터 무려 40억유로(5조3천억원)를 빌려 차입액이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영국의 대표 저비용 항공사인 이지젯은 은행에서 4억파운드를 빌린 데 이어 6억파운드(9천억원)를 코로나기업금융기구(CCFF)에서 조달했다.
CCFF는 영란은행(BOE)과 영국 재무부가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유동성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했으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대만의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은 은행들로부터 각각 6억7천만달러를 빌렸으며, 싱가포르항공은 DBS은행으로부터 28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또 에미레이트항공과 일본의 ANA, 이베리아, 영국 브리티시항공의 모회사인 IAG 등도 최소 50억달러의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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