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감염자 열흘 넘게 감소세…영화관·체육관 등부터 영업 재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코스타리카가 5월부터 봉쇄 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일간 티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폐쇄돼 온 영화관과 체육관, 미용실, 자동차 수리점 등이 내달 1일부터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형태는 아니다. 영화관의 경우 관객이 최소한 2m씩 떨어져 앉아야 하고, 체육관은 평소 대비 25%만 가동돼야 한다. 미용실이나 이발소도 사전 예약을 거쳐 평소 수용 능력의 50% 내에서 영업하도록 했다.
이들 모두 오전 5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만 문을 열 수 있다.
해변, 국립공원, 술집 폐쇄나 대규모 모임 금지는 계속된다. 외국인 입국 금지도 최소 내달 15일까지는 이어진다.
정부는 15일마다 평가를 거쳐 추가 완화 또는 봉쇄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코스타리카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코로나19에 비교적 선방한 나라다.
인구 500만 명의 코스타리카엔 지금까지 69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초반엔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랐지만 이달 들어 확산세가 통제됐다. 26일과 27일엔 신규 확진자가 하루 2명에 그쳤다. 사망자도 일주일 넘게 추가되지 않아 치명률은 1% 미만이다.
누적 확진자에서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실질 감염자는 열흘 넘게 감소세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일로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지금은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순간이 아니다"라며 봉쇄를 일부 완화해도 거리두기를 잘 준수해줄 것을 국민에 당부했다.
다니엘 살라스 보건장관도 코스타리카가 코로나19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도 2차 확산의 가능성을 경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