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4만2천명 중 30% 상당…모회사 1분기 영업손실 7천억원 넘어
아이슬란드항공도 2천명 감원 예정…남은 직원도 대부분 파트타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B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2019년 수준으로 항공업계 수요가 돌아오기 전까지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IAG가 1분기 5억3천500만 유로(약 7천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이 중 대부분이 영국항공과 연관돼 있다.
4만2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영국항공은 이미 조종사 임금 삭감에 합의한 데 이어 직원 휴직 등을 추진해왔다.
IAG는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국항공 직원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대 1만2천명의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공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IAG는 영국항공 외에도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과 부엘링항공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업계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탄탄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영국에서는 이미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4천명의 직원을 2개월간 일시해고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을 소유한 버진 애틀랜틱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정부에 최대 5억 파운드(약 7천600억원)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아이슬란드의 아이슬란드항공은 이날 코로나19 영향으로 2천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년 기준 아이슬란드항공의 풀타임 직원은 4천600명이었고, 모두 440만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회사 측은 당분간 최소한도로 운영을 할 예정이라며, 남아있는 직원 대부분이 파트타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아이슬란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795명,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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