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코로나19 환자 '0'이라더니…'장기 양성자'는 쏙 뺐다

입력 2020-04-29 11:20  

中우한 코로나19 환자 '0'이라더니…'장기 양성자'는 쏙 뺐다
계속 양성 반응 보이는 무증상자 통계서 제외…"만성 환자 우려"
'무증상 감염자' '누락 사망자 대량 추가' 등 통계 논란 지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이제는 없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아직도 확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장기 양성 환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양성 환자란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가 폐렴 등 관련 증세가 사라져 확진자에서 제외됐지만 계속 양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29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체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 환자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장기 양성 환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남아 있다.
우한의 코로나19 치료 집중 병원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의 한 의사는 아직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이 남아 있지만 이들은 확진 환자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료진의 종합적 판단을 거쳐 퇴원한 뒤 지역 사회에서 격리될 것이라고 이 의사는 설명했다.
장기 양성 환자라는 개념은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의사인 자오야후이(焦雅輝)가 지난 24일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까지 널리 퍼졌다.
자오야후이는 인터뷰 당시 후베이성에서 30여명의 장기 양성 환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장기 양성 환자들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이들을 확진 환자에서 제외하는 인위적인 통계 관리 방식으로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숫자를 '0'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료계는 뚜렷한 증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장기 양성 환자들이 주변 사람을 감염시킬지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전문가들은 의학적인 결론이 날 때까지는 이들이 퇴원해도 격리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차이웨이핑(蔡衛平) 광저우시 8인민병원 감염과 주임은 차이신에 "장기 양성 환자가 전염력을 가졌는지에는 정해진 이론이 없어 계속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장기 양성 환자의 전염력이 증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환자들보다는 낮을 것으로 본다.
장보리(張伯禮) 톈진중의학대학 학장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우한의 일부 무증상 감염자들이 장기 양성 반응을 보여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면서도 유전자 검사 결과 일부 환자의 몸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시신 조각'과 같은 죽은 바이러스였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계속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도 뚜렷한 증세 없이 '숙주'가 돼 주변에 코로나19를 퍼트릴 수 있는 만성 환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은 통상 증세가 나타난 날로부터 20일가량이 지나면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우한중부전구 총의원의 의사 왕충수(王경<구슬옥변 붙은 京>書)는 코로나19 증상 출현 이후 49일간 핵산 검사 양성 반응을 보인 남성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소개한 논문에서 "만성 감염 환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통계 집계 방식이 논란이 된 것은 이미 여러 번이다.
중국은 국제 기준과 동떨어진 기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코로나19 환자 규모를 작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위한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뚜렷한 증상이 나오지 않은 이들을 '무증상 감염자'로 구분해 확진 환자 통계에 넣지 않는다.
중국은 봉쇄가 해제된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 발표에 따르더라도 우한에서는 다른 대부분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규정하는 무증상 감염자가 계속해서 상당 수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무증상 감염자 숫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나라 안팎의 여론의 압력에 여론에 밀려 공개 대상에 뒤늦게 포함했다.
지난 17일에는 그간 누락된 보고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갑자기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천290명 더 있었다고 뒤늦게 통계를 수정하기도 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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