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3월 3일 개최' 관례 깨져…"코로나19 고려 기간 단축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달 21일 개최된다.
29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상무위원회는 이날 제13기 3차 정협을 오는 5월 21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이날 정협 하루 뒤 22일 제13기 3차 전인대를 열기로 결의했다.
중국 양회는 1995년 이래 전통적으로 정협과 전인대를 3월 3일과 5일에 개최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6년 만에 관례가 깨졌다.
정협 상무위와 전인대 상무위는 개최일 외에 양회 기간이나 개최 방식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상 양회는 2주간 열리며, 전국에서 약 5천명의 대표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안건을 논의한다.
중국 당국이 양회 개최를 확정한 것은 국내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전인대 상무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인대 개최 결정과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지도 아래에 전국 모든 인민 군중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경제사회 생활도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인대 상무위는 또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제13기 전인대 3차 회의를 개최할 조건이 충족됐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하얼빈(哈爾濱)과 광둥(廣東)성을 제외하고 대부분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지도부가 일상 정상화의 기준점이 되는 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전인대 상무위 회의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된 점 등으로 미뤄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지역의 대표들은 화상으로 양회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양회 개최 기간 역시 평년처럼 두 주간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주로 개최 기간을 단축해 개최할 수도 있다"며 "개최 방식과 기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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