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천명에 육박한 가운데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속출해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천95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의료진이 1천336명으로 전체의 16.7%를 차지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5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도 493명으로 집계됐다. 또 의료기기 기술자와 병원 행정 요원 등의 감염이 잇따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가운데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22명은 의사였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병원과 격리시설에 개인 보호 장구를 추가로 지급하고 의료계 종사자 1만5천757명을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 일선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봉쇄령(강화된 사회적 격리 조치)을 집행하는 과정에 인권침해 사례가 속출하자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29일 각 지방정부에 관련 법규 준수와 직권 남용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지난 27일 메트로 마닐라 케손시의 한 검문소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선 장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가며 막대기로 두들겨 맞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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