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이지리아에 인공호흡기 200대 이상 공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돕기 위해 34억 달러(약 4조1천억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IMF 이사회는 이날 나이지리아의 요청에 따라 신속금융제도(RFI)를 통한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34억 달러는 IMF가 특정 국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단일 금융지원으로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후루사와 미쓰히로(古澤滿宏) IMF 부총재는 성명에서 "코로나19 발병은 국제유가 하락 등과 함께 나이지리아 경제 활동을 심각하게 타격하고 있다"면서 그같은 충격은 올해 큰 대외적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RFI를 통한 이번 지원은 어떤 부대조건도 달고 있지 않다.
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또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도 총 35억 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IMF는 아프리카 40여개국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돕기 위해 180억 달러 이상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IMF는 아프리카 대륙 국가에 대한 70억 달러 이상의 긴급지원을 승인한 상태다.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최대 경제권 자리를 다투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42억 달러를 IMF에서 지원받는 방안을 이번 주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인공호흡기 최소 200대 이상을 나이지리아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위크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라이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공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나이지리아와 어려운 때 연대할 것이라면서 팬데믹에 싸우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 같은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는 28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532명으로 그중 44명이 숨지고 225명이 완치됐다. 하루 새 1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2월 말 발병 이후 일일 단위로는 가장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인공호흡기 생산 여유분이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온두라스, 에티오피아 등에도 보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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