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후폭풍에 코로나19 악재까지…787 기종 등은 생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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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항공기 생산 감축과 인력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737 맥스 기종의 연쇄 추락 참사에 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결과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잉은 1분기 6억4천100만달러(약 7천8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억5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매출도 1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급감했다.
미 언론들은 앞서 보잉이 지난해 6억3천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 1997년 이후 연간 기준 첫 손실이었다.
보잉은 이에 따라 주력기종 가운데 하나인 '787 드림라이너' 생산을 한 달에 기존 10~14대에서 7대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777 기종 생산도 줄일 예정이다.
보잉은 다만 연쇄 추락 사건으로 생산을 잠정 중단했던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낮은 수준에서 시작해 월 31대까지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자발적 및 비자발적 일시 해고 등을 통해 약 10%의 인력을 감축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잉의 전체 인력은 약 1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가 항공기 수요와 생산 지속성,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안정성 등 경영에 '보디 블로'(body blow·타격)를 가했다"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절벽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캘훈 CEO는 지난 27일 주주들에게 항공 여행 수요가 1년 전보다 95%나 급감했다면서 2019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데에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보잉은 이미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중단키로 했으며,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취소했다. 또 자금 수혈을 위해 138억달러 대출을 했으며, 미 정부로부터 600억달러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 맥스 8 항공기는 지난해 3월 10일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 2018년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같은 기종의 추락사고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 항공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을 중단시켰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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