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관의 직원 이메일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가운데 대만에서 보건당국의 이메일이 해킹됐다고 대만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질병관제서(CDC)가 최근 직원 70여명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차이칭샹(蔡?祥) 대만 법무부장(장관)은 대만의 국가안보를 유지하고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기구인 조사국이 CDC의 신고를 받고 긴급 조사 및 차단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끝나면 조사국과 CDC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뤼원중(呂文忠) 조사국장은 해킹된 이메일의 내용이 세계 각국과 교류한 방역 정보라면서 현재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역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유출된 자료가 미국의 극우 온라인게시판 '포챈'(4chan)에 올려졌다가 현재는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CDC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정부의 정보통신 담당센터의 통보로 이 같은 사실을 알았으며 CDC의 최고 책임자의 이메일은 유출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주간지인 징저우칸(鏡週刊)은 지난해 중국 해커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의 진료기록을 목표로 대만대학교 병원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결국 해킹 시도가 실패했지만, 관계 당국이 해킹 소식 차단에 부단히 나섰으며 행정원의 조사 결과, 중국 해커의 소행로 밝혀졌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은 전날 북부 신베이(新北)시의 한 행사에서 총통의 건강자료는 별도의 관리제도가 있으며 국가안보 부서와 정보보안 부서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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