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다른 업체보다 유독 늦게 공개…야당 "누군가의 친구 아니냐"
해당 업체 사장 "정치권과의 유착 전혀 없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에 배포를 추진한 천 마스크 납품업체와 관련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배포된 천 마스크가 일부 오염되거나 이물질이 부착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로 불린 천 마스크 배포가 중단됐는데 4개의 납품업체 중 하나인 '유스비오'가 후쿠시마(福島)현에 거점을 둔 영세한 업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약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구니 히로시(大串博志) 입헌민주당 간사장대리는 28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해당 업체 경영자가 "누군가의 친구였던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실적이 있는 회사만으로는 마스크를 입수할 수 없다. 다른 업종에도 폭넓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대응이 의혹 확산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3개 납품업체는 일찍 공개했으나 유스비오만 유독 늦게 공개해 떳떳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 것이다.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유스비오 사장이 2018년에 탈세로 인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최근 보도하면서 계약 경위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유스비오 사장은 마스크는 베트남 업체를 통해 수입해 공급하는 것이며 정치권과의 유착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유스비오와 마스크 납품을 긴급 수의 계약했으며 계약금액은 5억2천만엔(약 59억5천166만원)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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