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내전이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휴전을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 AFP통신에 따르면 하프타르 사령관의 대변인 아흐메드 알미스마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우호국들의 요청에 따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모든 군사작전을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유엔(UN)과 유럽연합(EU)은 리비아 정파들을 향해 라마단 기간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슬람 신자들이 금욕 생활을 하는 라마단은 리비아에서 지난 24일 시작됐다.
AFP는 하프타르 사령관의 휴전 발표가 최근 리비아통합정부와의 전투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달 13일 리비아통합정부는 리비아국민군에 빼앗겼던 해안도시 사브라타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27일 유엔 중재로 2015년 체결된 평화협정을 파기한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초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심화하면서 1년 동안 1천명 넘게 숨졌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현재 서부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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