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기간 단축 '초고속 작전팀'에 파우치도 참여…"1월까지 수억개 생산가능"
"FDA, 조만간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대비 잘못하면 나쁜 가을·겨울 맞을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와 관련,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파우치 소장이 당초 12개월에서 18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해온 데 비해서 앞당겨진 것이라고 미언론들은 보도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단축한 것으로 전해지며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더해 백신 조기 생산 가능성도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간판격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그는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자신이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정부내 일명 '초고속 작전'팀의 일원이라고 전하며 목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 1월 시간표를 맞추기 위해 빨리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1단계인 임상시험의 초기 단계에 있다. 다음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백신)이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렇다면 우리는 관련 회사들의 생산을 확충하기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하기 이전에 답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생산을 시작한 뒤 이 과정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생산을 확충, 바라건대 '1월 시간표'를 맞추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빨리 가길 원하지만, 그것(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도록 보장하길 원한다.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1월까지)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작전명 '초고속'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보도한 바 있다.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명이 투약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TV로 중계된 제약업체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백신이 3∼4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말하자 파우치 소장은 1년에서 1년 반은 걸릴 것이라고 즉각 반박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1년에서 18개월 걸릴 것이라고 말했던 시점은 1월과 2월"이라며 "내년 1월이면 (내가 언급한 지난 1월로부터) 1년이다. 내가 원래 말했던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와 관련, 조만간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FDA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조속하게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가급적 많이 그리고 빨리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경제활동 정상화와 관련, "우리가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잘 실행한다면 우리는 꽤 잘 해낼 것"이라면서도 '2차 파도'를 성공적으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나쁜 가을과 겨울을 맞게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州)들이 너무 일찍 제한을 풀기 시작한다면 몇 주 전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며 이 나라가 현재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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