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은 굶주림·노란색은 아동학대…과테말라의 깃발 SOS

입력 2020-05-01 01:29  

하얀색은 굶주림·노란색은 아동학대…과테말라의 깃발 SOS
위기 상황별로 정해진 색깔의 깃발로 도움 요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으로 위기에 처한 과테말라인들이 색색의 깃발로 도움 요청 신호를 보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당국은 이동 제한 속에 도움을 구하러 가는 것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색깔 깃발로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하얀색은 음식, 빨간색은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집안에서 여성 또는 남성, 아이가 누군가의 폭력에 시달리면 각각 검정, 파랑, 노랑 천을 집밖에 내걸어 당국이나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AFP는 빈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선 집집마다 하얀 깃발이 휘날리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창밖에 하얀 천을 내건 플로리달마 차베스(24)는 가족들이 먹을 음식과 아기 분유, 기저귀가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시장에서 중고 의류를 팔던 차베스와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남편은 지난 2월부터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이후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일거리를 잃은 경비원 루이스 가르시아(56)는 음식은 물론 당뇨병 약도 구하지 못해 흰색과 빨간색 천을 함께 내걸었다.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남미 곳곳에서는 코로나19로 일을 하지 못해 생계가 곤란해진 빈민들이 많다.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집안에 한데 갇히면서 가정폭력 신고도 급증하는 등 위기에 처한 이들이 늘고 있다.
콜롬비아 빈민촌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집 밖에 빨간 천을 내걸어 당국과 이웃에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약국에서 "빨간 마스크"라는 암호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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