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주 양조장, '파우치 스프링' 맥주 제조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서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인기에 힘입어 그의 이름을 붙인 음식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상품명에 '파우치'가 붙은 칵테일, 빵, 파스타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맥주까지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주(州)의 양조장인 '와일드헤븐비어'는 최근 '파우치 스프링'이라는 맥주를 추가 제조하기 시작했다.
파우치 소장의 이름을 붙인 맥주를 처음 선보인 후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오르자 1천300박스 분량의 추가 생산을 결정한 것이다.
와일드헤븐비어의 공동 설립자인 닉 퍼디는 "우리의 일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올리는 것인데,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 우리 맥주가 사람들을 즐겁고 가볍게 만들어준다면 일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양조장은 파우치 스프링 외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달 초 대국민 연설 내용을 모티브로 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맥주도 출시했다.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와 시카고의 빵집에서는 각각 '파우치 컵케이크'와 '파우치 머핀'을 선보였으며, 롱아일랜드에서는 가늘고 납작한 면 링귀니를 쓴 '파우치 링귀니' 파스타도 내놓았다.
워싱턴DC의 한 식당은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긴 칵테일 '파우치-파우치'(Fauci-Pouchy)를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우치 소장의 남다른 인기는 소신 발언 덕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하며 민심 동요 차단에만 주력하는 사이 그는 확산 위험성을 경고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전염병 대통령'이란 별명도 얻었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와 지난달 10∼11일 1천10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미 정부 당국자 10명 중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파우치 소장이 꼽혔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