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코로나 봉쇄에 식료품 사러 외출했다 신부 데려와

입력 2020-05-01 11:57  

인도인, 코로나 봉쇄에 식료품 사러 외출했다 신부 데려와
부모가 집안 간 '카스트' 차이로 결혼 반대하자 강행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이 발령 중인 인도에서 20대 남성이 식료품을 사 오겠다고 외출한 뒤 신부를 데려와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1일 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시에 사는 한 중년 여성이 경찰서에 달려와 도움을 청했다.
이 여성은 "26세 아들이 식료품 가게에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선 뒤 아내를 데리고 귀가했다. 나는 아들의 결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며 경찰을 붙잡고 하소연했다.
인도 정부는 3월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로나 차단을 위한 국가 봉쇄령을 발령 중이다.
봉쇄 기간 인도 시민들은 식료품 등 필수품을 살 때만 외출이 허용된다.



고소장을 받은 경찰관 라케쉬 쿠마르 미샤라는 "신부가 다른 카스트 소속이라 부모가 결혼을 반대했더니 아들이 두 달 전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인도의 결혼은 개인보다는 카스트에 기반한 가문 간 의례라는 면이 중시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불가촉천민)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다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 구루씨는 "아내가 혼자 머물던 집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이번 기회에 아내를 집에 데려오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모 입장이 완강하기에 일단 구루씨의 아내가 머물던 숙소 주인에게 좀 더 집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만3천610명, 사망자는 1천75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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