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부패 스캔들로 지난해 물러난 극우 성향의 오스트리아 전 부총리가 빈 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고 dpa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는 10월 11일 열리는 수도 빈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책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그 틈을 비집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다고 dpa는 전했다.
그는 "이번 복귀는 확실하다"면서 "오스트리아의 모든 사람은 누구의 회사가 부실해지고 파산하게 될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총리가 되기 전인 2017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계에 파란이 일었다.
이 여파로 그가 대표로 있던 극우 자유당과 국민당의 연립 정부가 붕괴했고 지난해 9월 조기 총선이 진행됐으나, 선거에서 자유당이 참패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자유당 출신 일부 정치인이 '오스트리아를 위한 동맹'(DAOe)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정계 복귀를 타진했다.
지난 2월 말∼3월 초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미하엘 루트비히 현 빈 시장이 소속된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36%였지만 DAOe는 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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