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통해 국제 사회 식량 지원 촉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프가니스탄의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빈곤층이 늘면서 어린이 730만명 이상이 굶주림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사회의 행동이 없는 한 배고픔과 질병, 죽음의 완벽한 폭풍우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수도 카불에 봉쇄령을 내렸고, 다른 도시들도 동참했다.
시민들은 생필품 구매 외 외출이 금지됐고, 식량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아프간 주요 도시의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23% 올랐다.
수요가 공급량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쌀과 설탕, 맥주 가격도 7%∼12%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실직자와 무급 휴직자가 넘치는 상황에 물가가 급등하면서 빈곤층이 확산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의 어린이 730만명을 포함해 인구의 3분의 1이 '식량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아프간은 장기간 전쟁을 치렀기에 500만명 이상 어린이가 어떤 형태로든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아프간 정부가 식량 배급에 신속히 나서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가 식량 지원에 나서길 촉구한다"며 "아프간 아이들은 충분히 고통받았다"고 호소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천171명, 사망자는 64명이다.
미 의회에 제출된 감시 보고서에는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영양실조, 전쟁, 기타 불안정한 상황에 시달려온 아프간이 코로나 사태로 '보건 재난'에 직면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아프간 정부와 무장 반군 탈레반의 포로 교환은 코로나 사태로 탄력을 받았다.
지난 2월 말 아프가니스탄 평화 합의 타결 당시 포로 교환이 약속됐으나, 아프간 정부 내 갈등과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대립 등으로 인해 포로 교환이 늦어졌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합의서에 적힌 포로 1천명뿐만 아니라 모든 수감자를 석방하려고 한다"며 "아프간 정부와 조율이 이뤄지면 일주일 안에 모두 석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프간 정부는 550명의 탈레반 포로를, 탈레반은 112명의 포로를 석방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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