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석유부는 4월 원유 수출 금액이 14억 달러(약 1조7천억원)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5분의 1 정도에 그쳤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석유부는 4월 원유 평균 수출단가가 배럴당 13.8달러로 폭락하는 바람에 원유 수출 금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달(30억 달러)과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로 산유량이 많다. 4월 한 달 총 원유 수출량은 1억310만 배럴(하루 평균 344만 배럴)이었다.
여러 유종의 원유를 팔지만 이라크산 원유는 국제 유가(두바이유)보다 배럴당 몇 달러씩 낮은 편이다.
AFP통신은 이라크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부 유종은 4월에 배럴당 5달러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정부 재정의 90%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터라 가뜩이나 만성적 민생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이라크 경제에 유가 폭락은 더욱 치명적이다.
4월 원유 수출액은 이라크 정부가 한 달 공무원 봉급과 경상 비용에 필요한 금액의 30% 정도다.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는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56달러로 예상하고 예산안을 수립했다.
여기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1일부터 두 달간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해 이라크 역시 하루 450만 배럴에서 약 350만 배럴로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이번 감산으로 국제 유가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으면 이라크 재정은 더 어려운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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