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정점 지나"…이탈리아 확진자 이틀째 1천명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 각국이 자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지났다는 조심스러운 신호를 잇달아 보내면서 봉쇄 완화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업무 복귀 이후 처음 연 브리핑에서 자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고 밝히고 봉쇄 완화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이제 (코로나19의)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장기적으로 희망을 품어도 될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최악의 피해를 본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최근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단계적인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만7천428명으로 전날보다 1천96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천872명)보다 소폭 늘었으나 이틀 연속 2천명 미만으로 유지됐다.
지난달 25일부터 1천명대 후반에서 2천명대 초반 사이를 오가며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탈리아는 4일부터 제조업의 생산활동과 도매업, 건설공사 작업 등을 정상화하는 등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한다. 18일에는 소매 상점이 일제히 문을 열고 내달 1일에는 음식점, 술집, 미용실 등의 영업이 재개된다.
독일도 전날 박물관과 놀이터, 동물원 운영을 재개하고 종교행사도 열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오는 6일에는 추가 조치를 논의한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470명으로, 7일 연속 2천명 이하를 유지했다. 누적 확진자는 16만3천542명, 누적 사망자는 6천640명이다.
프랑스 역시 전국적인 이동제한과 휴업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11일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각국은 2차 유행을 우려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한 뒤 일부 다른 유럽 국가의 상황은 자국보다 나쁘다면서 유럽 내 관광 재개는 아직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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