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미 의회 증언대 서나…"아마존, 입점업자 정보 악용"

입력 2020-05-02 04:16  

베이조스, 미 의회 증언대 서나…"아마존, 입점업자 정보 악용"
하원 법사위 출석요구…출석시 IT 공룡 '빅4' CEO 모두 의회 소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미 의회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았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이날 베이조스 CEO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에 출석해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관련해 증언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아마존 직원들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독립 판매업자들의 자료를 경쟁 제품 개발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WSJ이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하원 법사위는 아마존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시장 지배력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법사위는 서한에서 "(WSJ이 보도한)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마존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서의 역할을 악용해 판매업자들의 상업적 자료를 바로 그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사위는 또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마존이 자사 사업 관행에 대해 법사위에 한 증언은 잘못된 것이고, 형사상 허위이거나 위증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아마존 임원이 의회에 나와 "우리는 우리 사이트의 사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 독립 판매업자의 자료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는데 위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베이조스 CEO가 청문회에 나오면 첫 의회 증언이 된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이른바 IT 공룡 '빅4' CEO 중 지금까지 의회 증언대에 서지 않은 인물은 베이조스가 유일하다.
WSJ은 아마존이 베이조스 CEO에 대한 증언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소속의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단독으로 소환 명령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CEO가 출석할 경우 이번 청문회는 아마존의 자체 브랜드 사업은 물론 이 회사의 시장 지배력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타격, 직원들의 안전 문제, 위조·불법상품 판매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의원들이 베이조스 CEO를 추궁할 공개 토의장이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아마존은 WSJ의 보도와 관련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자체 브랜드 상품의 의사결정과 관련해 그러한 데이터를 이용한 직원이 있다면 이는 회사 규정 위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베이조스 CEO의 증언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일정을 잡는 것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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