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재택근무 완화 내지 중단…구체적 정부지침 나오면 정상화 검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관련,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을 예고함에 따라 금융권도 이에 발맞춰 정상 근무로 돌아설 채비를 조심스럽게 갖추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대체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시차출퇴근제도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확진자 발생에 따른 본점 폐쇄에 대비해 부서별로 일부 인력을 다른 건물로 옮겨 일하게 하는 분산근무나 아예 집에서 업무를 보도록 하는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또, 출퇴근 인원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고자 시차출퇴근제도 도입했다.
정부가 최근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고려함에 따라 농협은행도 방향 전환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지난달 초 완화했다.
부서 인원의 20%를 의무적으로 재택근무하도록 한 것에서 자율적 재택근무로 돌리고, 분산근무는 핵심 부서를 제외한 나머지 부서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생활방역 전환에 따른 정상화 조치는 은행 내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논의 중이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도 정부의 구체적인 방침에 나오면 그에 맞춰 근무 정상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제2금융권도 근무 정상화를 준비중이다.
보험업권에서는 KB손해보험이 6일부터 분산근무는 원칙적인 해제, 재택근무는 임산부 제외하고 해제하기로 했다. 단, 본부별 의견을 우선한다. 본부별로 상황에 따라 기존 분산근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초 재택근무를 해제한 데 이어 6일부터는 분산근무도 중단할 예정이다.
콜센터도 6일부터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DB손해보험은 콜센터 직원 일부를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사무실 근무자를 줄여 '띄어앉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3월 초순 서울 구로 콜센터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콜센터 근무환경이 사회적 조명을 받았다.
당국은 이에 따라 콜센터 상담사간 거리를 1.5m 이상 확보하고, 상담사들 사이에 있는 칸막이 높이는 60cm 이상이 되도록 지침을 내렸다.
금융회사는 직원 일부를 순차적으로 휴가 보내거나 대체사업장이나 재택에서 일하게 해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앞서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25일 설계사 자격시험을 재개하기도 했다. 양 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올 2월말 자격시험을 중단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현업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 6일부터 분산근무와 재택근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단, 임산부와 고위험군의 재택근무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또 직원 다수가 참여하는 모임 금지를 완화하는 방안은 등교 개학 이후에 재검토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0일 콜센터 3부제 근무를 해제했다. 업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1.5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코로나19 동향과 정부 방침을 지켜보면서 근무 정상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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