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사슴 잡는데 AR-15 필요 없어"…야권은 반발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지난달 18∼19일(이하 현지시간) 모두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캐나다가 공격용 화기를 포함해 모두 1천500종의 총기류를 금지하는 규제강화책을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인들은 생각이나 기도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는 22명이 숨진 노바스코샤주 총격을 포함해 많은 총기 난사가 있었다고 인용하면서 이번에 총격범이 사용한 AR-15 반자동 소총을 비롯해 여러 공격용 화기류와 그 변종이 금지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사슴을 쓰러뜨리는 데 AR-15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규제책은) 즉각 발효한다. 더는 그런 무기를 사고, 팔고, 수입하는 건 금지된다. 군사용 등급의 무기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캐나다 정부는 2년간의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기를 자진 반납하는 총기 소유자에게 보상할 방침이다.
자진신고 기간에는 새롭게 금지된 화기류가 오로지 캐나다 안에서만 특정 목적에 따라 이송될 수 있다. 총기 소유자들은 되사주기 프로그램에 관한 추가 정보가 있을 때까지 안전한 장소에 화기를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빌 브레어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더는 안 된다.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조처가 캐나다인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 이런 무기류는 적법한 민간용 목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공안전부 대변인 메리 리즈 파워도 "오늘 우리는 군사용 등급의 무기 시장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번 조처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앤드루 쉬어 보수당 대표는 이번 총격 사건에 쓰인 무기류는 모두 불법이었다면서 "합법적 총기 소유자로부터 무기를 빼앗는 조처로는 범죄를 멈추게 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8∼19일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는 총격범 가브리엘 워트먼(51)이 12시간 동안 차를 몰고 다니며 포타피크, 트루도, 밀퍼드 등 시골 마을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22명을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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