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세' 독일서 일부 지역, '접촉제한' 완화

입력 2020-05-03 01:38  

'코로나19 안정세' 독일서 일부 지역, '접촉제한' 완화
작센안할트주, 2인 초과 접촉금지 해제…5명 이내 모임 가능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자 일부 주(州)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합의 이상으로 접촉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동부의 작센안할트주는 2일(현지시간) 2인 초과 접촉제한 조치를 완화해 5명 이내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결정했다. 완화 조치는 4일부터 적용된다.
연방정부와 16개 연방주는 지난달 23일부터 합의 하에 가족을 제외하고는 2인까지만 공공장소에서 1.5m의 거리를 유지하고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작센안할트주의 라이너 하젤로프 총리는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생활 및 경제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완화 취지를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작센안할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571명, 누적 사망자는 44명으로 16개 주 가운데 상당히 적은 편이다.
작센안할트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한 자릿수를 기록한 점도 완화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는 바이에른주로 4만2천658명이다.
독일의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1천703명이다. 하루 새 945명 증가했다.
자를란트주도 4일부터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상점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연방정부와 16개주 정부의 합의사항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면적 800㎡ 이하의 상점만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연방제 국가인 독일에서 일상생활 제한조치의 실시 권한은 주 정부에 있다.
연방정부와 16개 주정부는 오는 6일 접촉제한 등 공공생활 제한조치의 연장 및 완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3일 연방하원 연설에서 주정부의 제한조치 완화 움직임에 대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헛수고로 만들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독일 크루즈 선사인 TUI의 크루즈선 '마인 쉬프3'호의 승무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크루즈선 안에 있던 2천899명의 승무원이 배에 격리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쿡스하펜항에 정박해 있는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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