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족들 타지역 일자리로 이주작업 중"

입력 2020-05-03 16:21  

"중국, 신장 위구르족들 타지역 일자리로 이주작업 중"
SCMP 보도…최소 19개 성·시에 고용 할당
호주 싱크탱크 "이주후 강제노동·감시·사상교육"…중국 "근거 없다" 반박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위구르족들을 중국 내 타지역 일자리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재교육 수용소' 과정을 마친 위구르족 수만 명에 대한 '직업 소개 계획'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직업 소개 계획을 만들고 지역별로 수용해야 하는 위구르족 노동자 할당량도 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행을 잠시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다시 실행을 재개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재교육 수용소에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 약 100만명이 강제 수용돼있으며, 중국이 이들을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한다고 비판해왔다.
비판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직업교육 시설이며, 교육생들이 이미 '졸업'했다고 맞서왔다.
그런 만큼 위구르족 고용이 지연되면 중국 당국의 재교육 수용소 정책에 대한 정당화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고용계획이 축소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목표치에 변함이 없다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장 자치구의 실업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위구르족의 숫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하지만 광둥성 선전(深?)에 5만명 등 중국 내 최소 19개 성(省)·시가 위구르족 고용 할당을 받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푸젠성도 수만 명의 위구르족 노동자를 고용하도록 지시받았고, 안후이성 관영매체 안후이일보는 지난 3월 신장 자치구 노동자 1천560명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장 자치구의 1인당 가처분 월 소득은 1천791 위안(약 30만원)이며, 우루무치(鳥魯木齊) 등 대도시 외의 지역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한 위구르족 노동자들은 당국으로부터 숙소·식사를 받고 매월 1천200∼4천 위안(약 20만∼68만원)의 임금을 받지만, 허가 없이 숙소를 떠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SCMP는 보도했다.
앞서 호주의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위구르족 8만명 이상이 신장 자치구를 떠나 중국 내 9개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ASPI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7∼2019년 '강제노동'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조건에 위구르족 노동자들을 이주시켰으며, 노동자들은 격리된 숙소에서 감시 속에 생활하며 중국어 및 사상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ASPI 보고서에 대해 "사실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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