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대통령 "파파야·염소에도 양성…검사도구 못믿어"

입력 2020-05-04 04:41  

탄자니아 대통령 "파파야·염소에도 양성…검사도구 못믿어"
'코로나19 확산 은폐' 공세에 "검사 부정확" 반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도구(키트)가 엉터리라면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구풀리 대통령은 외국에서 들여온 코로나19 검사기구의 성능을 시험하려고 파파야, 염소, 메추라기에서 검체를 채취해 국립 실험실에 보내라고 군에 비밀리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군이 보낸 검체에 대해 실험실은 모두 양성으로 판정했다"라며 "이는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양성으로 판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말했듯 외국의 원조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검사도구의 기술적 결함이거나, 시약이 문제였거나 실험실이 업무를 태만하게 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립 실험실 인력이 매수당했는지를 당국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자니아 정부가 공식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현재 480명이지만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그대로다.
야권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인명 피해를 은폐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마구풀리 대통령은 이날 검사의 낮은 신뢰도와 감염을 판정하는 국립 실험실의 비리를 언급하면서 현재 공식 집계된 확진자 수가 은폐된 통계가 아니라 오히려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방어한 셈이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악마'라고 부르고, 의학보다는 종교에 의지해 전염병을 퇴치해야 한다며 지난달 17일 사흘간 종교 시설에 모여 전 국민이 기도하는 기간을 선포했다.
3일에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추천을 받았다면서 이곳에서 자라는 약초로 만든 약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이른바 '코비드(COVID) 오르가닉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라고 지시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탄자니아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이 약을 가지러 곧 마다가스카르로 비행기를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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