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한인어린이 사연에…인도 교민사회, "전세기 띄우자"

입력 2020-05-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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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한인어린이 사연에…인도 교민사회, "전세기 띄우자"
한국서 치료 원하지만, 항공편 없어…한인회, 전세기 운항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봉쇄령으로 하늘길이 끊긴 인도에서 현지 교민들이 급성백혈병에 걸린 한인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고 나섰다.
4일 인도 교민사회에 따르면 재인도한인회는 15일을 목표로 뉴델리-인천 간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는 지난 3월 2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전국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항공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인도 교민의 20%가량은 임시 운항 특별기편으로 지난달 귀국했다. 뉴델리에서도 4차례 특별기가 마련돼 급하게 귀국을 원하는 교민 상당수는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그런데도 한인회가 추가 전세기 운항을 계획한 것은 주재원 자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5살 난 이 어린이는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는 의료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못한 상태인 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인력과 시설의 상당 부분이 바이러스 방역에 투입된 상태다.
이에 부모는 한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를 원했지만, 항공편이 없는 상태라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자 한인회가 추가 전세기 편을 마련해 이 어린이의 귀국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전세기 운항 비용은 탑승객이 나눠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으로 항공 요금을 낮추려면 적어도 150∼200명 정도의 탑승 수요가 필요하다.
수요가 지나치게 적으면 전세기 운항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는 인터넷 교민 커뮤니티 등을 통해 귀국 계획이 있는 교민은 일정을 조정해 15일 특별기에 탑승해 달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박의돈 재인도한인회장은 "5일까지 귀국 수요를 조사한 뒤 탑승 예정 인원이 적을 경우 모금 등 다른 방안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인도한국대사관 측도 항공사 접촉 등을 통해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가 다른 나라의 특별기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민은 '인도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위험에 처한 한 아이를 구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자는 "전세기가 계획대로 운행되기에는 돌발변수와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교민들도 온라인 단체대화방 등에 해당 청원 사이트를 공유하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시간 4일 오전 8시 현재 이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2천900여명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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