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민사회, "전세기 띄우자"고 나서기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귀국 항공편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인도의 급성백혈병 한인 어린이 환자가 일본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4일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교민사회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현지시간 이날 오후 7시께 뉴델리에서 일본항공(JAL)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병원으로부터 어린이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는 허가도 받았다"며 "어린이의 상태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4일 JAL 특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어머니는 일단 일본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한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5살 난 이 어린이는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는 의료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못한 상태인 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인력과 시설의 상당 부분이 바이러스 방역에 투입된 상태다.
이에 부모는 한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를 원했지만, 항공편이 없는 상태라 애를 태웠다.
인도에는 지난 3월 2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전국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항공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인도 교민의 20%가량은 이미 임시 운항 특별기편으로 지난달 귀국했다.
뉴델리에서도 4차례 특별기가 마련돼 급하게 귀국을 원하는 교민 상당수는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라 추가 특별기 운항 계획도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한인회가 직접 나서서 15일을 목표로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기도 했다.
일부 교민은 '인도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위험에 처한 한 아이를 구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사연도 올렸다.
청원자는 "전세기가 계획대로 운행되기에는 돌발변수와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교민들도 온라인 단체대화방 등에 해당 청원 사이트를 공유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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