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혀 발동동' 인도 백혈병 韓어린이, 日특별기로 귀국(종합2보)

입력 2020-05-04 22:56  

'하늘길 막혀 발동동' 인도 백혈병 韓어린이, 日특별기로 귀국(종합2보)
도쿄 거쳐 인천행…교민사회도 전세기 운항 추진·청와대 청원 노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귀국 항공편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인도의 급성백혈병 한인 어린이 환자가 주변 도움 덕분에 극적으로 귀국하게 됐다.
4일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인도 교민사회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현지시간 이날 오후 7시5분 뉴델리 인디라간디국제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일본항공(JAL)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어린이가 비행기에 탑승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서도 받았다"며 "비자 발급 등 여러 절차를 마치고 어린이 가족 3명이 특별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가족은 일본 도쿄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 인천행 대한항공편으로 갈아탈 예정이다.
이같은 여정을 성사시키 위해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 등 현지 외교당국은 물론 인도 정부와 항공사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살 난 이 여아는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는 의료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못한 상태인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인력과 시설의 상당 부분이 바이러스 방역에 투입된 상태다.
이에 부모는 한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를 원했지만, 항공편이 없는 상태라 애를 태웠다.
인도에는 지난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항공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인도 교민의 20%가량은 이미 임시 운항 특별기편으로 지난달 귀국했다.
뉴델리에서도 4차례 특별기가 마련돼 급하게 귀국을 원하는 교민 상당수는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라 추가 특별기 운항 계획도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한인회가 직접 나서서 이달 15일을 목표로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기도 했다.

일부 교민은 '인도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위험에 처한 한 아이를 구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사연도 올렸다.
청원자는 "전세기가 계획대로 운행되기에는 돌발변수와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교민들도 온라인 단체대화방 등에 해당 청원 사이트를 공유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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