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금지하고 개인 간격 유지…코로나19 급증 속 우려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호텔 영업을 재개한다.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집트 내 호텔들이 새 손님을 받을 수 있다며 고객 수는 5월 말까지 수용 가능 인원의 25%로 제한된다고 밝혔다고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엘아나니 장관은 호텔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코로나19 예방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각 호텔은 의료진을 확보하고 소독 장비, 개인용 위생 물품을 갖춰야 한다.
또 호텔에서 결혼식과 파티, 야간 행사는 금지된다.
호텔 식사의 경우 뷔페가 금지되며 테이블에서 개인 간 거리를 2m 이상 유지해야 한다.
관광유물부는 6월부터는 호텔 고객을 수용 가능 인원의 50%까지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의 호텔이 영업을 중단했다.
정부의 호텔 영업 허용은 관광산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집트는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고대 유물과 나일강, 홍해 휴양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이집트에서 관광산업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하고 외화 확보의 주요 수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선 항공편 중단 등으로 관광산업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이집트 정부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인 오는 23일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연장했는데 최근 코로나19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3일 차량 면허증의 발급이 다시 시작됐고 법원 업무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이집트 정부가 경제 활동을 위해 규제를 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급증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이집트 보건부는 3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천456명이고 이들 중 42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72명 늘었고 사망자는 14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일 358명, 2일 298명 등으로 3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4월 평균 161명보다 크게 늘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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