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연구소 "가계소득 감소로 성장동력 찾기 어려울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브라질의 내수 소비 규모가 100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내수 소비가 5천억 헤알(약 111조7천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고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수 소비 감소가 크게 나타나는 분야는 관광(-94%), 전시(-93%), 소프트웨어(-30%), 자동차 부품(-28%) 등이 꼽혔다. 반대로 식품(126%), 가구(107%), 교통(106%), 음료(99%) 등은 소비 증가가 예상됐으나 내수 소비 감소 폭을 좁히는 데는 부족할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소는 가계소득 감소로 구매력이 위축되면서 수요와 생산이 둔화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경제 회생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이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에서 내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올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을 -3.4∼-7%로 예상하면서, 정부가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근로자 소득 감소를 줄이기 위해 2천억 헤알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충격을 흡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2천150억 헤알(약 47조 원) 규모의 경제 회생 대책을 마련했으나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이 재정 부담 가중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보류된 상태다.
군 출신 각료들은 현재 중단돼 있거나 진행이 느린 도로·철도·항만 등 공공사업에 대한 정부 투자를 확대해 앞으로 3년간 100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세웠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게지스 장관이 소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한때 게지스 장관 사임설이 나돌았고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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