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페루 야당 민중권력당 대표 게이코 후지모리(44)가 재수감 3개월 만에 다시 풀려났다.
후지모리 대표는 4일(현지시간) 오후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채 페루 리마의 한 여성 교도소를 나와 기다리던 오빠와 함께 차를 타고 떠났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은 전했다.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 대표는 지난 2011년 대선 출마 당시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대선자금을 세탁한 혐의 등으로 2018년 10월 체포됐다.
이후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거쳐 지난해 11월 석방을 결정했으나, 추가 증거를 제시한 검찰의 요청으로 2개월 만인 지난 1월 다시 수감된 바 있다.
3개월을 추가로 복역한 후지모리 대표는 항소법원의 석방 결정으로 보석금을 내고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후지모리 대표는 당국의 허가 없이는 수도 리마를 떠날 수 없으며, 불구속 상태로 계속 부패 수사를 받게 된다.
석방 이후 후지모리 대표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시설이다.
그는 석방 전 트위터에 대신 올린 메시지에서 "교도소 수감자 모두가 높은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가족들을 위해 집에 가기 전에 검사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집권 시절 저지른 인권 범죄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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