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 시기상조 완화 조치 들어 사망자 전망치 2배로 올려
NYT "CDC, 내달 1일께 하루 3천명의 사망자 발생 전망" 보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선 경제 재가동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나서 경제 활동 재개를 독려하고 있지만 연구기관이나 보건 당국은 이런 조치가 코로나19 상황을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게, 하지만 가급적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조기 경제 재개론을 거듭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4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국내 경제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이날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예측 모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월 4일까지 13만4천475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 기관이 직전에 내놓은 전망치 7만2천433명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IHME는 시기상조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와 사람들의 이동 증가를 전망치 수정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특히 미 중서부에서 많은 코로나19 대량 발병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 분석자료를 입수했다며 CDC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해 다음 달 1일께 하루 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CDC는 보고서에서 6월 1일이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약 3천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하루 2만5천명 안팎인 신규 확진자 수의 8배, 하루 1천750명 안팎인 사망자는 거의 곱절로 불어난다는 뜻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사망자 전망치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0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5천명이 될 수도, 6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 17일에는 사망자 규모가 아마 6만명에서 6만5천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고, 4월 29일에는 6만명, 6만5천명, 7만명이란 숫자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5월 1일에는 "바라건대 10만명 이하가 될 것"이라며 "끔찍한 숫자"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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