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로나19 봉쇄로 1주일 경제 손실 3조원가량"

"호주 코로나19 봉쇄로 1주일 경제 손실 3조원가량"
재무장관 "코로나19와의 전쟁 다음 단계는 경제 살리기"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1주일 만에 40억 호주달러(약 3조1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조시 프라이던버그 호주 연방 재무장관은 이날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있어, 호주는 유럽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주는 지난 3월 24일부터 상점, 술집, 식당, 카페 등 요식업을 중심으로 비필수적인 사업 활동을 중단시키는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프라이던버그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세계금융위기(GFC) 수준을 능가한다"면서 "급격한 경제활동 축소와 함께 대량 실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5.1%로 감소했던 실업률이 2분기에는 10%로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고용주에게 직원 급여 보조금을 지급하는) 고용 유지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15%까지도 폭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봉쇄와 함께 2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한 결과, 지난달 20일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미만에 그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라이던버그 장관은 "코로나19와의 전쟁 다음 단계는 경제 살리기"라면서 "호주는 현재의 위기에 편승한 보호주의 흐름을 경계하는 한편 무역국가로서의 혁신과 개방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오는 8일 코로나19 관련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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