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자체 페이스북에 공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에게 기념 메달과 증서를 수여했다.
5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의의 기념 메달과 증서를 리선권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했다.
러시아 정부는 기념 증서에 김 위원장이 과거 북한에서 전사한 소련(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시민들을 기념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이 북한 내 소련 시민 묘지 관리사업에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한 공로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사관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마체고라 대사와 리선권 외무상을 비롯한 기념식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마체고라 대사와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해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한 약속을 꾸준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가졌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러시아는 해마다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것을 기리는 승전 기념행사를 열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75주년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4~26일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정부 고위 인사들의 상호 방문 등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동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1천375명의 소련군이 매장된 북한에는 현재 11개의 공동묘지와 345개의 개인묘지가 있다.
평양의 주요 명소 가운데 한 곳은 1945년 일본 제국주의와 전쟁에서 사망한 소련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물이라고 타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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