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가라오케·목욕탕 등은 아직 문 못 열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해 학교 수업과 상가 영업을 재개하도록 결정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대학 입학시험이 끝난 만큼 우선 중학교 3학년부터 5학년(고2에 해당)까지가 27일 등교를 재개할 것"이라면서 다른 학년도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 1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당국은 등교 후에도 책상 간격을 1m로 유지하도록 하고, 수업도 반일제로 운영해 학교에서 점심식사 중 감염되는 위험을 피하도록 할 방침이다.
홍콩 당국은 또 코로나 19 여파로 영업 중단조치가 내려졌던 술집 등 상가들도 8일부터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영업 재개대상에는 헬스장, 미용실, 영화관 등도 포함되며, 영업 시 마스크 착용과 체온 검사 등 규정을 지켜야 한다.
식당의 경우 테이블당 함께 식사 가능한 인원을 4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술집은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손님을 수용 규모의 절반까지만 받을 수 있고, 테이블당 4명 넘는 인원이 앉을 수 없다. 나이트클럽과 가라오케, 목욕탕 등은 여전히 문을 열 수 없다.
이번 조치는 홍콩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 사상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홍콩에서는 5일 기준 지역사회 감염이 16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고, 1천40명의 확진자 중 100여명만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한편 홍콩 공공병원들도 일반환자 진료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 위해 채비하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홍콩 공공병원은 지난 1월 25일부터 비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를 절반으로 줄였는데, 방사선 진단, 외래환자 진료, 입원환자 진료·수술 등 순으로 진료를 정상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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