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 최대 코로나19 사망국? 최대 3만2천명 추정

입력 2020-05-05 23:44  

영국이 유럽 최대 코로나19 사망국? 최대 3만2천명 추정
통계청 통계 기준…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 기재된 이 모두 포함
이탈리아는 요양원 사망자 집계 안해…각국 통계 기준 제각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만2천명을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왔다.
2만9천명 수준인 이탈리아를 제치고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다만 각국의 통계 집계 기준이 상이한 만큼 정확한 사망자 규모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ITV 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영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2천375명으로 유럽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 통계 기준에 따른 것이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는 지난 2일까지 2만9천710명이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달 26일까지 2천272명이, 북아일랜드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39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를 모두 더하면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2천명이 훌쩍 넘어 2만9천명가량인 이탈리아를 단숨에 넘어선다.
통계청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영국 보건부가 매일 발표하는 공식 사망자(3일 기준 2만8천734명)보다도 3천명 이상 많다.
이는 집계 기준 차이에서 비롯된다.
당초 영국 정부는 병원 내 코로나19 사망자만 발표하다가 지난달 28일부터는 요양원 등 지역사회 사망자를 합계해 내놓고 있다.
다만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만 집계해 발표한다.
반면 통계청은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이는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한다.
이들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외에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영국의 사망자 규모를 이탈리아 등 유럽 내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국의 사망자 통계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병원 사망자 중심이어서 요양원 사망자는 상당수 빠져있다. 스페인은 요양원 사망자를 통계에 포함할지 여부를 지방 당국에 맡기고 있다.
영국 보건부 집계로는 아직 영국의 사망자 숫자가 이탈리아보다 적지만 통계청 기준으로는 훌쩍 넘어선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요양원을 포함한 지역사회 사망자를 모두 포함할 경우 영국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벨기에는 영국 통계청 통계와 비슷하게 요양원 내 의심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한다.
독일은 영국 보건부 발표와 같이 요양원 사망자를 포함하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만 집계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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