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검사·치료 본격 시작…"완전치료 목표로 4주간 항암제 투여"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인도 뉴델리에서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약 7천㎞를 날아 지난 어린이날(5일) 저녁 한국에 도착한 A(5)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은 A양이 5일 저녁 9시께 병원에 도착한 뒤 응급센터 내 음압병실에서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음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격리병실에 입원시켜 본격적인 백혈병 검사와 치료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A양은 전날 공항에서 검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급차에 태워져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A양의 주치의인 정낙균 교수(혈액병원 소아청소년과 혈액종양 전문)는 "현재 아이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백혈병 증상으로 보이는 열이 있는 상태"라며 "혈액검사 등 백혈병 관련 검사를 마치는 대로 항암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혈병은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만 14세 이하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은 백혈병, 뇌·중추신경계, 비호지킨림프종 순이다.
이중 어린이가 앓는 백혈병은 대부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이다. A양도 인도에서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반세기 전만 해도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항암치료와 지지요법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완치되는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통상 소아 백혈병은 일차적으로 골수 내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로 판단한다. 최종 진단은 골수 조직검사로 확정한다.
정 교수는 "아이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는 1차 완전 치료상태(관해)를 목표로 4주간의 치료 스케줄에 따라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주재원의 딸인 A양은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한국으로 귀국하기를 원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한국행 항공편이 없어 애를 태우던 중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의 협력으로 일본항공(JAL) 특별기를 타고 귀국했다. 당시 인도 현지 한인회와 한일 외교당국, 항공사, 병원 등이 A양의 한국행에 힘을 모았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