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도시서 印노동자 수십만명 귀향…'감염 진원지' 될라(종합)

입력 2020-05-06 16:23  

해외·대도시서 印노동자 수십만명 귀향…'감염 진원지' 될라(종합)
7일부터 해외 자국민 대규모 철수…대도시 노동자도 귀향 중
인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 2천958명…방글라 누적 확진, 한국 추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귀향하는 노동자 수십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해외 파견 노동자와 여행객 및 대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이를 계기로 바이러스가 크게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7일부터 항공기와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해외 자국민 철수 작전을 시작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비롯해 미국,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나 발이 묶인 자국 여행객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인도에는 현재 국가 봉쇄령으로 인해 국내·국제 항공편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UAE와 미국에서만 각각 20만명과 2만명이 귀국을 신청하는 등 전 세계의 인도 노동자 수십만명이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인도 정부는 7일부터 13일까지 1차로 항공기 64대와 군함을 투입해 1만5천명 이상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이후 추가 계획을 세워 자국민 수십만명을 차례로 인도로 데려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도시에 머물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고향 복귀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가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봉쇄 조치가 17일까지 2주 더 연장되자 주 정부가 이들과 학생, 여행객 등의 귀향 차편을 마련한 것이다.
비하르, 우타르프라데시 등 주 정부는 열차와 버스 등을 동원, 뉴델리, 뭄바이, 아메다바드 등 대도시에서 갈 곳 잃은 이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인도 교통 당국은 지난 5일간 70여편의 열차가 투입돼 8만여명의 노동자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뉴델리 등 여러 대도시에서 수십만명의 일용직 노동자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버스정류장 등에 몰려든 바람에 아수라장이 빚어지기도 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 대도시에 있는 일용직 노동자 1천만명 중 상당수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귀향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고향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14일 이상 격리를 거쳐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인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들에 대한 방역 관리와 바이러스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노동자의 경우 격리시설 무단이탈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동자 중 상당수는 밤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내다가 낮에는 무상 배식이 이뤄지는 격리시설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에서는 6일 오후 1시 현재 4만9천391명(사망자 1천69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천958명, 126명이 발생했다.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2천550명(사망자 52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천49명이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929명으로 한국(1만806명)을 추월했다. 하루 사이 786명이 새롭게 감염됐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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