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대차 삼성동 GBC 착공허가…다음주 첫 삽(종합)

입력 2020-05-06 16:44  

서울시, 현대차 삼성동 GBC 착공허가…다음주 첫 삽(종합)
지하7층·지상105층으로 2026년 준공 목표…한전부지 매입 6년 만에 착공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최윤정 기자 =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신사옥으로 지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착공신고서를 6일 수리하고 착공신고필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건축허가서를 교부한 작년 11월 26일 이후 5개월여만이며, 현대차[005380]가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건축허가, 굴토·구조 안전심의, 안전관리계획서 승인, 착공신고서 수리, 착공신고필증 교부에 이르는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현대차 측은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다음주 초 착공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별도 행사는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GBC는 지하 7층, 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천955.78㎡, 높이 569m 규모인 국내 최고층 건물로 설계됐다.
업무시설, 숙박시설(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시설이다. 고층 타워동의 104층과 105층은 전망대로 쓰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사 중 안전과 보건환경 요인에 관한 종합대책을 세우고, 교통문제 등과 관련한 종합적인 대처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기술자문단을 꾸려 안전사고나 재난상황 발생에 종합적으로 대비해 시민의 신뢰와 안전을 확보키로 했다.
또 공사 시에는 주변 교통시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완하고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공사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방지하기 위해 '교통대책 TF'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대규모 공사의 안전 이슈나 민원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착공 후에는 강남구청, 사업자와 합동으로 단계적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10조5천500억원에 옛 한전부지를 매입했다. 토지매입대금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012330] 25%, 기아차[000270] 20% 등의 비율로 나눠 부담했다.
현대차는 GBC를 개발하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 1조7천491억원 규모로 공공기여를 한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은 서울시가 위탁받아 공사하고 나머지 사업은 현대건설[000720]이 맡아 한 뒤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투자자를 유치해 GBC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조7천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해서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옛 한전부지 매입 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의 후유증을 겪었다. 여러가지 걸림돌을 해소하는 과정에 사업 일정은 상당히 지연됐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해 공사나 투자자 모집 등을 위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서 준공이 예정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한전부지 매입에 참여한 3개 계열사는 비상 상황이다. 1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4월엔 현대차 해외판매가 작년 동월대비 70% 추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본업인 자동차산업이 더 흔들리면 GBC 건설에 속도를 내긴 어려워 보인다.
limhwasop@yna.co.kr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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