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부터 1만명까지는 13주 걸려…'기숙사 이주노동자' 환자 폭증이 원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6일 78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만19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1월 23일 싱가포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달 22일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서기까지 약 13주가 걸렸다.
그러나 이후 14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비좁은 기숙사에서 공동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지난달 초부터 확진자가 폭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현재도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다.
보건부는 이날까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32만3천명 중 5.3%인 1만6천99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싱가포르 전체 누적 확진자의 84%가량이다.
보건 당국은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 확진자의 경우, 2주 전 하루 평균 17명에서 지난주 10명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이에 따라 12일부터 가내 제빵업과 이발소, 세탁업소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19일부터 졸업반 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등교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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