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전 총리의 비판…"세계 정상들, 코로나19 대응 공조 안해"

입력 2020-05-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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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전 총리의 비판…"세계 정상들, 코로나19 대응 공조 안해"
"국내 이슈로 다뤄져"…국수주의 등 위험 증대 가능성 지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공조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메이 전 총리는 이날 일간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코로나19가 마치 국가별로 대응해야 하는 국내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메이 전 총리는 하원의원으로서 계속 정치권에 남아 있지만, 주요 이슈에 대해 특별히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메이 전 총리는 "연구자와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고 있을 수 있지만, 정치인들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최우선 사항이 자국 시민의 신속한 보호라는 점에서 이는 어느 정도 이해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특정국가의 이슈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 이에 대한 일관된 국제적 대응을 구축하지 못한 우리의 무능은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 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이 단기적으로는 희생을 요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어 "바이러스 대처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국제사회의 집단적 견해는 없으며, 이를 구축하려는 노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오히려 국수주의와 절대주의로 나아가는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수십년간 기능한 국제기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부상,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내가 옳으니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가 국제사회에 퍼져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몇 '스트롱맨'이 서로 맞서는 가운데 편을 선택해야 하는 세상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 전 총리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래했으며,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국제 관계의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 전 총리는 영국 정부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매일의 대응을 넘어서 폭넓은 국제적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국제무대에서의 책임감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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