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극동 연해주(州)의 일부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연해주 정부는 전날 나홋카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지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이 지역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연해주 정부 공보실은 "오는 8일부터 일부 기업에서 일하는 시민을 제외하고 나홋카시에 대한 주민 출입을 제한한다"면서 "주거지역과 대중시설에 대한 소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에 따르면 나홋카시의 확진자 증가 속도는 연해주에서 가장 가파르다.
나홋카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은 연해주 전체 평균의 2배 수준이라고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밝혔다.
연해주 정부는 나홋카시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구 14만8천명 규모의 도시인 나홋카시는 석탄 및 기타 화물을 처리하는 항구를 보유한 극동 수출입 화물의 중심지다.
지난 6일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만5천929명이다.
이로써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세계 5, 6위에 올라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감염자 규모에 근접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아직도 감염증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감염 환자 급증세 속에 치료에 매달리는 의료진의 부담도 한계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정부는 전날 관내에서 4명의 의사가 코로나19로 추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도시에선 앞서 2명의 의료진이 전염병 감염으로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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