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망 "신규 확진 500~800명…예측 모델보다는 환자 수 적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2만명을 넘어선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달 내 4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 공중보건대학 리서치 부문 부학장인 알렉스 쿡 부교수는 누적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최근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염병 예측 모델링 전문가인 쿡 교수는 4월 말에 누적 확진자가 1만~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1월 23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달 22일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서기까지 약 13주가 걸렸다.
그러나 이후 14일 만인 6일에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비좁은 기숙사에서 공동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지난달 초부터 확진자가 폭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가장 많은 1천426명이 발생한 이후 감소 추세이며, 지난 13일간은 1천명 미만을 유지했다.
쿡 교수는 최근 수치는 예측 모델과 실제 감염 사례에 점점 더 차이가 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델링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더 많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는 안정화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 코로나19 환자가 3만명 또는 4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어 보이지만, 코로나19 증가 시나리오와 비교하면 성공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의 렁호남 박사도 이달 안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신규 확진자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렁 박사는 "500~800명에 달하는 신규확진자는 이미 사전에 감염된 이들"이라면서 오르내림이 있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체 누적 확진자의 84%가량을 차지하는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 환자의 경우, 2주 전 하루 평균 17명에서 지난주 10명으로 감소했다.
싱가포르는 이에 따라 12일부터 가내 제빵업과 이발소, 세탁업소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19일부터 졸업반 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등교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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