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가스관 공급기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에 근로자 등 8천여명이 철수키로 해 가스전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7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가스관 공급기지인 사하(야쿠티야)공화국의 '차얀다'(차얀딘스코예) 가스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하공화국 정부는 가스전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특별항공기 편을 이용, 철수시키기로 했다.
아이센 니콜라에프 사하공화국 행정 수반은 1만5천명의 가스전 근로자 가운데 8천500명이 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전 지역에는 34곳의 근로자 주거지가 있고 이곳에서 1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거주한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차얀다 가스전 지역에서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확진자가 발생하자 극동연방 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근로자들의 대피 계획을 마련하도록 관계기관 및 기업에 지시했다.
근로자가 대거 현장에서 철수하면서 가스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이를 책임지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가스전에서의 생산은 차질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리만 3천km에 달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러시아와 중국 양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프로젝트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차얀다 가스전∼아무르주(州) 주도 블라고베셴스크(2천200km) 가스관과 이르쿠츠쿠주(州) 코빅타 가스전∼차얀다 가스전(800km) 구간으로 나뉜다.
지난해 12월 차얀다 가스전∼블라고베셴스크 가스관 구간이 개통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지선인 '동부노선'을 통해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 전체 공급량은 1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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